개미집 엿보기 #2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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결국 기획팀 개미들은 그들의 뜻대로 행복한 퇴출을 맞이하였다. 역시 똑똑한 놈들이었다. 이번에는 보다 덩치 큰 놈들로 사냥해왔다. 다시 한번 개미들 정말 빠르다는 느낌이 들었다. 하지만 경험이 이래서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. 지난 번 보다는 훨씬 빨리 잡았다.

또 기획팀 개미들이면 어떡하나 걱정도 했지만, 역시 덩치에 걸맞게 약간의 회의 후 다음 날부터 씩씩하게 굴을 파기 시작하였다. 위의 사진은 굴 파기 시작하고 몇 일 지난 후의 사진이다. 물론 지금도 계속해서 파고 있다.

굴을 파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. 젤과 한 쪽 플라스틱 집 사이에 있으면 안 되는 약간의 틈이 있었는데, 덩치 큰 놈 세 마리가 그 틈새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했다. 믿어야 할지 모르겠지만, 몇 마리가 굴 공사장 반대편에 있는 그 틈새를 넓혀 나갔다. 그리고 덩치 작은 놈이 가끔 다가가서 몸을 만져가며 격려하는 것 같았다. 구출 순간을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, 결국 몇 일 만에 세 마리 중 2마리가 구출되고 한 마리가 죽었다.

갑자기 두려운 생각이 들었다. 저 놈들이 엿보고 있는 나의 존재는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 것일까?

(덧붙여) 어느 대형 서점에서 이 개미집이 전시되어 있는 것을 보았다. 그 안에서 집 짓고 있는 개미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. 새로 투입된 우리 집 개미 크기의 2배는 되어 보였다. 우리 집 개미도 설명서에서 얘기하는 5밀리미터보다는 훨씬 큰데 … 업무분장의 문제가 아니라 덩치의 문제였던가?

개미집 엿보기 #1
2008/06/25 10:58 2008/06/25 10:58
 

하악하악

[하악하악] 이외수 저, 정태련 그림, 해냄

가벼운 재미도 있었지만, 솔직히 혼란스러웠다. 책을 읽는 내내 ‘하악하악’이 무슨 뜻인지 몰랐다, 인터넷에서 떠도는 안습, OTL 류의 말이라는 정도밖에. 이 책에는 인터넷 속어가 난무하고 야동에 관한 얘기, 가벼운 우스개 소리가 등장한다. 그러다 중간중간 결코 가볍지 않은 쓴 소리가 불쑥불쑥 튀어나오기도 한다. 하고 싶은 쓴 소리만 적으면 요즘 사람들이 많이 읽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작가가 선택한 전략일까?

아무리 좋은 얘기라도 듣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을 터이니. 이게 우스개인지 쓴 소리인지 구분도 못하면서 나도 모르게 쓴 소리 듣게 만드는 작가의 배려라 믿고 싶다. 아니면 애당초 우스개이기만 한 것은 없는 것인가? 모르겠다.

여하튼 좋은 그림, 우스개, 쓴 소리 그리고 혼란이 공존하는 책이다. 하악하악.

(덧붙여)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문서작성 소프트웨어는 맞춤법 틀렸다고, 밑줄만 열심히 긋고 있다. 하악하악.

하악하악 :

인간 혹은 동물의 거친 숨소리를 나타내는 단어. 만화책 '피안도'에서 자주 등장한다. 난처한 상황, 혹은 불리한 상황에서 사용될 수 있다. 또는 지치고 힘든 상황에서도 가능하다.
보통 그다지 무의미하게 말하게 되나, 게임의 경우에는 자신에게 불리하게 흐름이 전개될 때 사용된다. 혹은, 종종 반어적으로 자신에게 유리하게 흐름이 전개될 때 상대방의 "하악하악"에 대꾸적으로 대답할 수도 있다. 자신이 최선을 다하여 상대한 것을 의미하는 경우가 된다.
(자료출처 : http://kin.naver.com/openkr/entry.php?docid=52088 )
2008/06/20 11:53 2008/06/20 11:53
 

이런 책이 있었으면...

이런 책이 있었으면 좋겠다. 스프링 제본으로 되어 있고, 표지도 없고, 페이지도 없어서 시작과 끝을 알 수 없게 만들어진 책 말이다. 방금 읽은 페이지가 맨 뒤로 이어진다면, 얼마나 읽었는지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는 책이 될 것이다. 읽을 때는 아무 데에서나 읽기 시작하고, 다음에 읽을 부분은 책갈피로 표시해두면 된다.

이런 책이 있으면, 나는 책을 몇 회독 했다며 쓸데 없이 으스대는 사람들이 없어질 것이다. 자신이 몇 번 읽었는지 알기 어려우니 말이다. 책 내용도 모르는 채, 책 끝까지 다 읽었으니 다 안다고 생각하는 오만함도 줄일 수 있다. 아는 내용이 나와야 적어도 한 번 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될 터이니 말이다. 그리고 책을 다 읽어갈 때면, 한 권 다 읽었다는 만족감을 얻기 위해서 책 내용보다는 몇 쪽 남았느냐에 더 신경을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. 하지만 이런 책은 몇 쪽이나 남았는지 알 수 없으므로 끝까지 책 내용에 보다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?

그런데 이런 책은 나오기가 쉽지가 않을 것 같다. 표지가 없으니 요란하게 디스플레이 할 방법도 없고, 예쁘지 않으니 들고 다니고자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…
2008/06/16 13:32 2008/06/16 13:32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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